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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 미국 변압기 1위 전망

bonitosua 2025. 6. 29. 07:00

미국 전력시장 장악한 HD현대일렉트릭, 앨라배마에서 본 ‘K-변압기’의 힘

미국 애틀랜타에서 앨라배마로 향하는 I-85 고속도로. 눈에 띄는 한 광고판이 있다. 바로 HD현대일렉트릭 앨라배마 법인이 내건 채용 광고다. 시간당 20달러라는 임금 조건이 큼직하게 적혀 있다. 이는 앨라배마주 최저임금의 두 배 이상이다. 단순한 채용 광고를 넘어 HD현대일렉트릭의 미국 내 위상과 성장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리쇼어링’으로 폭증하는 미국 전력 기자재 수요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현지 대형 변압기 시장 1위 기업이다. 2011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후 15년 가까이 끈질긴 투자와 기술력으로 입지를 넓혀왔다. 미국 앨라배마 몽고메리시에 위치한 공장은 북미 최대 규모의 낙뢰 시험장을 갖추고 있다. 230kV급 대형 변압기에 550kV 수준의 전기 충격을 가해 절연 성능을 시험하는 설비다. 이처럼 정밀한 시험 설비를 보유한 곳은 미국 내에서도 드물다.

이 공장은 2교대 10시간 근무 체제로 주말과 휴일 없이 돌아가고 있으며, 현재 4년치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생산을 멈춘 날이 하루도 없을 만큼 바쁘다.





고속 성장의 배경: 빅테크와 보호무역

HD현대일렉트릭의 성장은 미국 내 AI·데이터센터 산업 활성화와도 맞물려 있다.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변압기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결정타가 됐다. 관세 장벽으로 인해 미국 내 생산 제품 선호도가 높아졌고, 멕시코로 생산시설을 옮긴 경쟁사들이 시장에서 밀려났다. 반면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내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수요를 흡수하며 급성장했다.

실제로 이 회사의 미국 내 대형 변압기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에서 2023년 1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실적도 급등하며 **영업이익률이 6.3%에서 20.1%**로 뛰었다. 이는 HD현대그룹 전체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대규모 투자와 추가 증설 계획

HD현대일렉트릭은 앨라배마 공장을 확장하고, 미국 내 제2공장 설립도 계획 중이다. 최근 18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생산 능력이 2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과감한 투자도 몰려드는 수요를 따라잡기 위한 조치다.



‘사람이 경쟁력’…고숙련 인력 확보 총력

HD현대일렉트릭이 진짜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것은 다름 아닌 고숙련 인력이다. 특히 변압기 제작의 핵심인 ‘권선 작업’은 구리선을 정밀하게 감는 섬세한 공정으로, 기능 습득에 2~3년, 경우에 따라 7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14년 경력의 베테랑 근로자 하비 페인 씨는 앨라배마 법인 설립 이전 한국에서 6개월간 교육을 받은 후 현재는 권선 책임자로 활약 중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역 기반의 사회공헌 활동과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장기 근속을 유도하고 있다.



미국 내 변압기 시장, 앞으로도 유망

미국의 AI 산업, 전기차 보급 확대, 신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 등은 전력 수요의 지속적 증가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변압기 수요도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 흐름에 올라탄 대표적인 ‘K-인프라 기업’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의 전초기지 역할도 기대된다.




👉 요약 정리
•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서 시간당 20달러 조건으로 상시 채용
• 북미 최대 낙뢰 시험장 보유, 4년치 수주 확보
• 빅테크 전력 수요+트럼프 보호무역 정책 수혜
• 2023년 미국 대형 변압기 시장 점유율 1위
• 고숙련 인력 기반, 1800억 원 규모 제2공장 투자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