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AI 시대, KT·SKT·네이버·LG 전망
‘소버린 AI’ 시대 본격 돌입… KT·SKT·네이버·LG의 움직임
이재명 정부가 ‘AI 3대 강국’ 실현을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우며 ‘소버린 AI(주권형 AI)’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맞춰 국내 주요 테크 기업들도 글로벌 빅테크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모델 개발과 인프라 내재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버린 AI란?
‘소버린 AI’는 한 국가가 자력으로 개발·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 체계를 의미한다. 단순히 해외 AI 모델을 활용하는 수준이 아닌, 자체적으로 개발한 언어모델(LLM), 반도체, 데이터 인프라 등을 바탕으로 한 독립형 AI 생태계를 지향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AI 3대 강국’을 1호 공약으로 내걸며, 이를 위한 전폭적인 투자와 제도 개편을 약속했다.
KT, MS 협력보다 ‘믿음’에 다시 집중
KT는 당초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GPT-4o 기반 협력 모델인 ‘GPT-K’(가칭)**을 7월 초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체 대형 언어모델(LLM)인 ‘믿음’의 고도화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K-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자체 모델을 출전시키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최신 글로벌 모델 대비 95% 이상의 성능을 목표로 하며, 정부가 GPU, 데이터, 인재 등 필수 자원을 집중 지원하는 구조다.
네이버·LG도 본격 가세
네이버는 자체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LG는 LG AI연구원의 대형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K-AI 생태계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미래기획수석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네이버와 LG 출신 인사가 잇달아 기용되면서, 정책 결정 라인과 민간 기업 간의 기술 이해도와 연계성도 한층 강화된 분위기다.
SK텔레콤, 국산 LLM + 국산 AI 반도체 결합
SK텔레콤은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협력해 자체 LLM인 ‘에이닷엑스’를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에 적용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대표 사례로는 ‘에이닷 전화 통화요약’ 서비스가 있다. 이는 국산 언어모델 + 국산 반도체 조합으로, 토종 AI 생태계의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업스테이지 × 퓨리오사AI 협력도 주목
국내 생성형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와의 협력도 본격화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모델 ‘솔라’**를 퓨리오사의 **차세대 NPU ‘레니게이드’**에 최적화할 계획이다. 이 역시 AI 모델과 칩셋의 국산화 결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 사업, 전면 개편 예정
한편 정부가 추진한 국가 AI 컴퓨팅 센터 사업은 입찰이 단 한 건도 없어 사실상 좌초 위기에 놓였다. 정부는 최대 2조5000억 원을 투입해 AI 학습용 GPU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지분 구조와 손실 보전 방식이 민간에 지나치게 불리하게 설계됐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정부 지분 과반 구조를 민간 주도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가 전면 개편될 예정이다. 이는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AI 인프라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 요약 정리
• 이재명 정부, ‘소버린 AI’와 ‘AI 3대 강국’ 실현에 전방위 정책 지원
• KT, 자체 LLM ‘믿음’ 고도화에 집중… 정부 K-AI 사업 참여 준비
• 네이버, LG 등 기존 LLM 보유 기업들도 사업 참여 예고
• SKT·업스테이지 등은 국산 AI 반도체와 결합한 토종 생태계 구축에 주력
• ‘국가 AI 컴퓨팅 센터’ 사업은 민간 친화적으로 개편 추진 중
💡 국산 AI, 어디까지 왔을까?
‘소버린 AI’는 단순히 기술 경쟁을 넘어서 디지털 주권과 산업 자립성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의 AI 산업 지형에서 한국형 AI 생태계가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